20대 후반 여자 2차 접종 오늘로 4일 됐다.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접종을 해라 마라 할 순 없지만... 혹시라도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써본다.

먼저 좋은 것부터 써보겠다.

 

백신 장점

1. QR 인증할 때 접종자입니다. 하고 뜨는 게 좋다.

   당당해진다. 마치 선택받은 인간이 된 느낌이고 기분이 좋아진다.

 

2. 끝났다는 느낌이 그냥 안심된다.

   친구들도 다 맞으면 함 만나기로 했다. 우리 집에서.

   베이킹 모임을 해야 하거든...!!!!!

 

3. 별거 없음.

 

 

단점은 아니고 부작용 정리

 

1차

1일째 : 맞은 부위 통증 잘 시간쯤 아주 작은 두통

2일째 : 1일째와 같다. 하지만 이상하게 기운 없고 축 처진다.

3일째 : 기가 막히게 저녁쯤부터 팔 통증과 두통이 싹 사라지고 개운해진다.

 

정리 : 거의 안 아팠다. 이 정도면 그냥 매달 맞아도 될 거 같았다.

        통증이랑 두통이 다인데 이것도 3일째 되자 거짓말처럼 사라져서, 다 꿈이었던 것 같다.

       

 

 

이쯤 되니 2차도 별거 아닐 거 같은데? 싶었다. 걱정 따위는 없었고,

그냥 맞고 3일 정도 팔 아픈 것만 참으면 되겠지 했다.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2차를 맞으러 갔으나 2차는 1차와는 달랐다.... 

 

 

 

2차

1일째 : 저녁에 일찍 알바 출근했다. 1차와 비슷할 거 같아서 그냥 일했는데. 이 결정을 후회하게 되었다...

          갑자기 왼쪽 손가락 관절에 염증 생겼을 때처럼 통증이 시작되었다. 이때 당황스러웠음. (주사 맞은 쪽)

          바로 타이레놀 2알 먹었고, 손가락 통증은 20분 정도 지나자 사라졌다. 

          이상하게 눈이 자꾸 감긴다. 너무 무겁다.

          참고로 이날 8시간 잤다.

          근데 일하는 동안 너무너무 졸리고 기운 빠진다. 계속 눈이 무거워서 그냥 바닥에 엎어지고 싶었다..

          

 

2일째 : 아침부터 알 수 없는 열이 느껴짐 얼굴이 전체적으로 뜨겁고 답답했다.

          하루 종일 지속됐으며 숨을 쉴 때마다 콧속에서 용이 불을 뿜는 것 같은 열이 느껴진다.

          하지만 겉으로 남이 만졌을 땐 열이 느껴지지 않아 짜증 났다. 아무도 내가 아픈걸 모름ㅠㅜ;

          그리고 머리가 살짝 흔들릴 때마다 뇌가 흔들리며 두개골에 부딪히는 통증이 느껴지는데...

          좀 심한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 이런 느낌 오랜만이었다. 튼튼해서 잘 안 아픈데..

          낮 동안에 머리 쓰고 공부하고 작업해야 하는데... 머리를 쓸수록 대가리가 안 돌아가고 멍~ 해져서.

          그냥 저녁쯤부터 몇 시간 잤다.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아팠다.

 

3일째 : 두통 자체는 줄었음. 하지만 열이 약간 남아있고 머리가 안 돌아갔다.

          머리를 부여잡고 저녁까지 열심히 작업했으나 잘 안됐다. 큰 그림이 안 그려져서 짜증 났다 ㅠ.

          저녁쯤부터 자신감 급 하락. 우울감이 느껴졌음...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게 다 부질없고 다 하기 싫고..

          삶이 재미가 없어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적게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우울증이 있다는데 그건가? 싶었다.

          그 정도로 진짜... 진짜... 지금 하는 모든 일들이 부질없고 다 그만두고 싶었다. 

          요즘 자존감 맥스였는데 이런 느낌 오랜만이었다.

 

4일째 : 우울감은 부작용이 맞았던 것 같다. 4일째가 되자 근심 걱정이 다 사라졌다.

          아 뭐~ 안되면 말고 다 내 맘대로 할 거야~ 그런 생각이 갑자기 생겼음 ㅋㅋㅋ

          두통도 사라지고 머리도 딱히 멍청한 느낌이 아니고 이상하게 하이텐션이다.

          어깨 통증도 거의 사라짐. 음 아주 좋음. 내일은 월급도 받고 아주 행복하다.

 

 

 

 

전체적으로 못 견딜 통증은 아니었다.

하지만 2차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긴 한다.

2일째가 더 힘들었고, 웬만하면 백신 맞고 3일간은 잘 쉬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나는 부작용이 무섭긴 해서 좀 안정을 최대한 취하려고 했는데.

1. 잠을 틈틈이 잤다.

2. 비타민을 잘 챙겨 먹었다. (증명된게 아님 그냥 내가 잘 먹음... 좋을 거 같아서)

    : 원래 종합비타민을 챙겨 먹긴 했는데 백신 전/후로 좀 잘 챙겨 먹으려고 했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비타민 C 1000 병 음료를 먹으면 감기 기운이 밀리고,

      끊으면 찾아오곤 했다.. 별로 건강에 좋지는 않아 보이는데 학교 다닐 땐 병원에 아무 때나 못 다니니까 

      이 방법을 많이 썼다.

3. 잘 먹었다. 잘 먹으면 몸이 잘 싸울 거 같아서 (술은 절~~ 대 안 먹음)

4. 운동 안 했다. 운동은 2차 접종 일주일 후 까지 안 할 거다.

 

 

 

 

다들 백신을 문제없이 맞고 코로나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자영업자 분들도 장사 잘되어서 다들 돈걱정 건강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젤 중요하니까 내가 먼저 행복해질 거당~~~~~

 

어쨌든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 다 행복하세요~~~~ 나쁜 사람들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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